본문 바로가기

TIGERS PLAYER

KIA 임창용, 24년 현역 공식 은퇴 선언

반응형

< 사진 : 기아타이거즈 인스타그램 >


‘뱀직구’로 한 시대를 풍미한 사이드암 투수 임창용이 24년 간의 프로야구 현역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한다.


광주진흥고를 졸업하고 지난 1995년 해태타이거즈에 입단한 임창용은 삼성라이온즈, 기아타이거즈 등을 거치며 KBO리그 18시즌 동안 1998, 1999, 2004, 2015시즌 세이브 1위, 1999시즌 평균자책점 1위(2.14)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대표 마무리 투수로 창용불패라는 수식어를 얻을 만큼 큰 활약을 보여줬다.


2008시즌에는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즈에 입단, 5시즌간 128세이브 평균자책점 2.09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야쿠르트 수호신으로 불렸던 임창용은 2013시즌에는 MLB 시카고 컵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거로 활약하기도 했다.


2014년 삼성 라이온즈를 통해 국내무대에 복귀해 2년을 뛰었고,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시즌 동안 기아 타이거즈에서 활약했다. 지난해 37경기에 출장해 5승5패 4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42를 기록했다.  또 임창용은 지난해 9월 18일 삼성전에서 한·미·일 통산 1,000경기 출전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뒤 팀에서 방출됐다. 임창용은 현역 연장의 의지를 보였지만 원하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았다.


KIA의 방출 통보에 현역 연장을 모색한 임창용은 비시즌 국내 팀들의 영입 제안이 없자 국외 무대로도 눈을 돌렸다. 임창용은 먼저 타이완 리그(CPBL)의 문을 두드렸다. CPBL은 KBO리그 유경험자인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와 지크 스프루일, 레다메스 리즈 등 익숙한 얼굴들이 뛰는 리그다.


하지만, 임창용의 타이완 무대 진출은 무산됐다. 임창용에 관심을 보인 한 타이완 팀은 영입 협상 과정에서 외국인 로스터 한도 문제로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하자’는 제안을 건넸다. 임창용 측이 해당 구단의 제안에 난색을 보이며 협상은 중지됐다. 외국인 로스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타이완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제안을 받아들이는 건 무리가 있었다.


다음으로 멕시코 무대도 선택지에 들어왔다. 전 LG 트윈스 투수 박현준이 입단을 추진했던 멕시코 리그 소속팀 술타네스 데 몬테레이가 임창용에 관심을 보였다. 임창용 측도 멕시코 리그 진출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하지만, 나이가 문제였다. 몬테레이와의 입단 협상이 타결 직전까지 갔지만, 협상 막판 구단이 ‘임창용의 고령’을 이유로 제안을 철회했다.


이렇게 타이완과 멕시코 무대의 문을 두들길 정도로 임창용의 현역 연장 의지는 강했다. 불혹이 넘는 나이에도 여전한 경쟁력을 과시했기에 이대로 선수 생활을 접기엔 선수 자신의 아쉬움도 컸다. 하지만, 국내 무대뿐만 아니라 국외 무대에서도 올 시즌 입단 계약이 어려워지자 임창용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임창용은 11일 에이전트사인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을 통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니 시원섭섭하다. 갑작스레 은퇴를 결심하게 돼 향후 계획은 고민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수로서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 한국 야구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주신 팬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