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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S PLAYER

헥터 노에시, 10억 세금 폭탄에 KIA 타이거즈와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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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타이거즈 인스타그램 >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용병 헥터 노에시가 재계약 포기 의사를 밝혔다.


재계약 제의를 한 KIA는 헥터의 응답을 계속 기다렸다. 하지만, 헥터는 재계약 도장을 찍는 대신 도미니카 공화국 윈터 리그에서 티그레스 델 리세이 소속으로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현재 헥터는 윈터 리그 3경기(15이닝)에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 1.20 13탈삼진 2볼넷을 기록 중이다. 사실상 KIA와의 결별을 암시한 행보였다.


KIA와 헥터의 결정적인 결별 요인은 세금 문제였다. 올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들은 국내 거주자면서 고액 소득자로 분류됐다. 전년도 연봉에서 최대 44%의 세금을 내야 하는 건 물론 2015년부터 뛴 선수들은 소급 적용으로 추가 세금까지 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더군다나 헥터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선수다. 도미니카 공화국과 한국은 조세 협정을 맺지 않은 상태라 헥터는 고국에서 세금을 이중으로 부과받을 수 있다.


국세청은 2015년부터 1년 중 183일 이상 한국에 머무는 외국인들을 '국내 거주자'로 분류해 종합소득세를 신고하도록 소득세법을 개정했다. 5억 원 이상의 고액 연봉자는 종합소득세를 신고해 최대 40% 세금을 내게 됐다.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행을 주저하는 이유다.


대부분이 고액연봉자에 속하는 외국인 선수들은 최근까지 바뀌기 전의 규정대로 세금을 내오다가 올해 여름 국세청의 조사로 한꺼번에 밀린 세금까지 납부하게 됐다. 외국인 선수들은 고액의 세금을 내야 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들린 시즌 초부터 통역 직원 등을 통해 구단에 이를 알리며 불안해했다. 특히 한국과 이중 과세를 금지하는 조세협정을 맺은 미국 국적의 선수들이 아닌 다른 나라 선수들은 고국의 세금까지 더해져 부담이 커졌다.


당연히 국내에서 뛰는 선수라면 국내법에 따라 세금을 부담해야 하지만, 갑자기 2배 가까이 뛴 세금을 내게 된 것에 대한 반감이 없을 수는 없다. 선수들은 자신들이 부과받는 세금이 오르는 것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해주지 않은 KBO와 구단, 국세청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헥터가 만약 내년 시즌에도 한국 무대에서 뛴다면 6월 종합소득세 신고 때 다시 거액의 세금을 내야 할 상황이다. 만약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을 경우 당해 7월부터 출국 금지 조치까지 받을 수 있다. 헥터는 세금과 관련한 여러 가지 문제로 고심 끝에 결국 한국 무대가 아닌 다른 곳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계획이다.


KIA는 헥터의 재계약 거부로 새 얼굴을 찾아야 할 과제를 얻게 됐다. 이미 KIA는 11월부터 미국과 도미니카 공화국 현지에서 꾸준히 관심 선수들을 관찰하고 있었다. 최근 들어 헥터와의 결별이 예상된 분위기였기에 KIA는 영입 리스트에 오른 선수들과 재빨리 접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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